런던 London/리포트 Report 5

음기의 나라

음기의 나라 처음 런던에 와서 며칠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영 개운하지가 않았다. 머리도 무겁고 근육도 뭉쳐 있는 것 같고. 자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시차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침대 생활을 처음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요인을 분석해 보았지만 어느 하나 시원스런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심지어는 집 밑으로 수맥이 지나가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한 두 달이 훨씬 지나도록 그 해답은 풀리지 않았는데 그긴 만나 본 몇몇 한국 남자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을 알게 되었는데 런던에서 만난 적지 않은 한국 여성들이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살이 많이 찐다는 것이었다. 주변의 여성들 어느 누구도 이런 사실에서 예외가 없을 ..

The game of their lives

The game of their lives 얼마 전, BBC에서 1966년 영국 월드컵 축구 대회에 참가했던 북한 축구팀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방영했다. 지난 월드컵 때, 붉은 악마가 "Again 1966"이라는 문구를 선보인 이후에야,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던 줄 알았던 나는 흥미롭게 TV를 지켜봤다. 당시에는 중동, 오세아니아, 아시아를 합해 단 한 장의 본선 티켓이 주어졌기 때문에 북한은 마지막으로 호주와 지역 예선을 치러야 했다. 경기는 제 3국인 캄보디아에서 2회 열렸는데, 체력과 기술의 열세를 극복한 북한이 큰 점수 차로 호주를 따돌리고 본선에 오른다. 북한의 본선 행은 당시까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던 유럽과 남미 국가들 외에 유색 인종이 참가하게 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김일성은 선수..

Ministry of Sound-Higher Education

Ministry of Sound-Higher Education 며칠 전에 클럽에 갔다. 아주 오랜만에. 이 곳은 가끔씩 부담 없이 가는 곳이다. 홈페이지 주소도 있고 인터넷으로 자체 라디오 방송도 들을 수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 또한 얻을 수 있다. 나이트클럽에 홈페이지라. 이 클럽은 90년대에 주목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런던에 있는 수많은 클럽 중 네임 벨류도 크고 인터네셔널하다. 클럽 자체 브랜드로 음반을 발매하고, 클럽 마크를 부착하여 여러 가지 것을 판매 하며, 순회 DJ들은 전 세계를 돌며 MOS의 클럽 문화를 전수한다. 일본과 대만에서는 행사를 가진 적이 있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안 한 것 같다. 한국은 홍대 앞 클럽들이 인기가 많지만 그런 유명한 클럽 이벤트의 경우는 언제쯤 가능할지 ..

Royal Opera House

Royal Opera House 지난 토요일(5/22),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베르디의 IL TROVATORE 를 보았다. 개인적으로 드라마틱한 것을 좋아해서 푸치니의 오페라를 선호한다. 그와 비교하면 베르디의 것은 다소 진지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한 느낌이다. 낯익은 아리아가 나오면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지만 레치타티보(대사) 부분에서는 모니터의 영어 번역을 보느라 정신없었다. 런던에서 오페라 공연을 보면서 느낀 게 몇 가지 있다. 첫 째는 한국사람 노래 실력이 최고다. 성량이나 감정의 풍부함이 서양 가수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들의 실제 실력보다 CD가 더 나은 경우가 있다. 물론 공연 하는 날의 컨디션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 가수들의 노래 실력..